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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에서 13일 의문의 폭발 사고가 발생해 최소 6명이 숨지고 81명이 다쳤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테러의 냄새가 난다”며 오랜 기간 갈등을 빚고 있는 쿠르드계 분리주의 세력을 사실상 배후로 지목했다. 튀르키예가 쿠르드노동자당(PKK) 지원 문제를 이유로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이번 사고가 서방의 대(對) 러시아 전선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4시 20분쯤 이스탄불 베이욜루 이스티크랄 거리에서 굉음과 함께 화염이 치솟았다. 이스티크랄 거리는 쇼핑몰과 식당, 고급호텔이 밀집한 이스탄불 최대 번화가로, 관광지인 탁심광장과도 연결돼 있어 평소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다. 특히 이날은 인근 ‘보다폰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축구팀 베식타시JK의 경기를 앞두고 수많은 사람이 거리로 쏟아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을 의심할 여지 없는 테러 공격이라고 말하는 건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이스탄불 주지사에게 들은 정보에 따르면 테러의 냄새가 난다”고 밝혔다. 이어 “테러를 통해 튀르키예와 튀르키예 국민을 패배시키려는 시도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내일도 실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특정 세력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일제히 튀르키예 정부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 또는 쿠르드계 분리주의 세력의 공격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보도했다. 튀르키예에선 2015년 수도 앙카라 기차역 광장에서 IS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102명이 숨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