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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전세계적으로 생활 물가가 오르면서 석 달 만에 하루 3.2달러(약 4천160원) 이하로 생활하는 빈곤층이 7천100만명이나 증가했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엔개발계획(UNDP)은 7일(현지시간) 159개 개발도상국을 분석한 결과 올해 주요 상품 가격이 오르면서 극빈곤 가구가 이미 즉각적인 충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최소 생활을 위해 필요한 수입을 뜻하는 빈곤선 아래인 1.9달러(2천470원)로 생계를 유지하는 인구가 크게 늘었다.
이는 세계은행(WB)이 규정한 저소득국가의 빈곤선 기준으로 하위 중소득국은 하루 3.2달러, 상위 중소득국은 하루 5.5달러(7천150원), 고소득국은 하루 21.7달러(2만8천원) 수준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첫 3개월 동안 하루 1.9달러로 생활하는 인구는 6억2천400만명에서 6억7천550만명으로 약 5천100만여명이 늘었다.
이는 세계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3%에서 9%로 증가한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매일 1.9달러~3.2달러 구간 빈곤층은 약 2천만명이 늘었다.
즉 생활비를 하루 3.2달러 이하로 쓰는 인구가 총합 7천100만명이 늘어난 것이다.
하루에 1.9달러나 3.2달러 이하로 생활하는 빈곤층의 경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 집중됐다.
이처럼 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빈곤층이 크게 늘어난 것은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한 것이 기폭제로 작용했다.
팬데믹 이후 억눌렸던 수요 분출로 이미 상승세를 보이던 물가는 전쟁 여파로 전세계 식량·에너지 시장이 타격을 받으면서 더욱 치솟았다.
아힘 슈타이너 UNDP 사무총장은 "생활비 위기는 빠른 속도로 수백만명을 가난과 굶주림 속으로 빠뜨리고 있다"며 "이와 함께 사회불안이 가중될 가능성이 매일 같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금리 인상 조치가 단행되면서 경기침체로 인한 가난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UNDP는 취약층을 상대로 한 맞춤형 조치에 초점을 맞출 것을 제안했다.